권고사직 실업급여 받기 위해 사직서 이렇게 썼습니다

퇴직을 권유받아 사직서를 제출했을 때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지 고민했던 실제 상황을 통해, 사직서 문구 작성과 실업급여 신청 과정, 준비서류와 대응 팁까지 모두 정리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퇴직 권유, 마음이 먼저 무너졌습니다

출근하던 어느 날, 팀장님이 조용히 부르더니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습니다.
"이번 달까지만 나오시는 걸로 정리하는 게 좋겠습니다."

회사 상황은 알고 있었습니다.
매출이 떨어졌고, 부서도 통합됐으니 언젠가는 나도 그 대상이 될 거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직접 듣게 되니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사직서 이야기는 그다음 날 나왔습니다.
"실업급여 받을 수 있게 해드릴 테니, 사직서 하나만 써주세요."

그 말에 덜컥 사인을 하고 싶었지만, 바로 싸인하면 불리해질까봐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정말 헷갈렸습니다.
자진 퇴사처럼 보여지면 실업급여를 못 받는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먼저 권유한 거라면, ‘권고사직’이 되지 않을까 싶어 고용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쪽 상담원 말이 결정적이었죠.
"사직서에 권고사직임을 명시하시면 수급 가능성 높습니다. 다만 문구가 중요합니다."

바로 사직서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상기 본인은 퇴직을 권유받아 사직서를 제출하니 속히 처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한 문장이, 실업급여 수급의 중요한 열쇠였습니다.

고용센터에서 말한 ‘비자발적 퇴사’의 핵심은 회사의 퇴직 권유가 있었느냐는 점입니다.

사직서에 그 흔적이 있어야 심사 시 유리하다는 말에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 회사에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실업급여 신청 때문에 그런데요, 퇴직 권유에 대한 문구를 꼭 넣고 싶습니다."

회사는 어렵지 않게 동의해줬고, 위 문구 그대로 넣어 사직서를 냈습니다.

혹시 모르니 사본도 스캔해서 클라우드에 올려뒀습니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백업했고요.
"사직서를 제출해달라"는 말을 받은 톡도 함께 캡처해두었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한 다음날 바로 워크넷에 구직 신청을 했고,
고용센터 홈페이지에서 수급자 교육 예약도 완료했습니다.

준비한 서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후 고용센터에 방문하여 면담을 진행했고, 제출한 자료들로 권고사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수급 인정 통보를 받은 날, 긴장감이 쑥 내려갔습니다.

실업급여는 받고 나서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2주마다 구직활동을 보고해야 하고, 면접기록이나 지원 이력서도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관리했습니다.

정리하자면, 퇴직 권유가 있었다면 ‘권고사직’입니다.
그런데도 ‘자진퇴사’로 처리되면 실업급여는 못 받습니다.
그 경계는 아주 얇고, 증거 하나로 뒤바뀔 수 있죠.

→ 회사 권유와 퇴사 증거가 명확하면 가능합니다.

→ 자진퇴사로 처리될 위험이 있습니다.

→ 문자, 통화기록 등으로 퇴직 권유 증거를 확보해두세요.

→ 주 15시간 미만, 월 수입 60만 원 이하이면 신고 후 가능.

→ 퇴직일 다음날부터 12개월 이내 신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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